주간시흥 기사입력  2018/04/23 [16:43]
포토 愛世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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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밤마실을 나가자고 꼬신다

가로등보다도 너를 더 밝혀줄 수 있다고

비가 오는데 우산은 필요 없다고 한다

꽃비를 그냥 그대로 맞으라고

 

그래 알았어

하루를 미루고 또 하루를 미루었다

미세먼지도 뜸하고

황사도 뜸하다고

그제서야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밤마실을 나간다

 

혼자서도 환하게 밝히던 그 꽃송이가

바람에 흩날리던 꽃잎도

길바닥에 몇 개 널부러져 있을 뿐

밤마다 은밀하게 불러내던 그 아이는 어디로 갔는가

, 짧디짧은 봄

제대로 못 봄

 

 

, 사진 오안나 시민기자

▲     © 주간시흥
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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